개발자들에게 commit이란 보통 git commit을 의미한다.
파쿠르, 클라이밍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에서의 commit은 좀 다른 의미다. 위험한 도전을 하기 전 마음을 굳게 먹는 것을 commit이라고 한다. 여기서의 commit의 무게는 굉장히 무겁다. 왜냐하면 commit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soft reset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.
만약에 내가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(commit했다면) 한 치의 의심 없이 해내야 한다. 조금의 망설임은 실패로 직결하기 때문.
사실 삶의 중대한 결정들은 다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의 commit과도 같다. 결정했다면 의심 따위 하지 않아야 한다. 의심이 들어가는 순간 될 것도 안 된다. 내 생각엔 여기서는 조금의 나르시시즘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.
commit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삶에서 피식자인지 포식자인지를 가른다. 포식자는 스스로 commit하고 피식자는 강제로 commit당한다. commit을 안 하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. 위험이란 게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니까.